나는 편파적인 사람이다.
좋게 말하면 강직하다거나 주관이 뚜렷하다든지, 일적인 면에서는 집중력이 좋거나 성실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.
하지만, 사실 편파적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.
가령, 첫인상이 좋았던 사람은 웬만해서는 좀처럼 나쁘게 보이지 않는다.
반대로 어떤 계기로 나쁜 인식을 갖게 된 사람이 있다면 그또한 쉽게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.
한 번 낙인을 찍었다면, 지우고 다시 쓰는 일은 거의 없다.
업무적인 면에서도 한 번 시작한 일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.
심하게는 중간에 잠시도 쉴 틈을 찾지 못하고 종일 격무에 시달릴 때도 적지 않다.
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냐는 질문이 너무도 익숙해서 이상하다고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.
그렇기 때문에 그 반대의 경우를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.
내게 있어 성실하지 않은 사람이란 곧 나태하고 비도덕적이며 그 자체로 불공정한 사람이다.
내 기준보다 사고방식이 더 유연하거나 규범에 덜 제한적인 사람은 그저 가볍거나 무례한 사람으로 치환되기 일쑤다.

타고나기를 말띠라서 그렇다고 하면 변명이 될까.
마치 한 마리의 경주마처럼 무언가 시작하면 그 한 가지만 보고 달려가 끝을 맺어야만 직성이 풀린다.
누가 옆에서 외치고 말려도, 잘 들리지도, 보이지도 않는다.
그런데,
문득 열정적이었던 지나온 삶에 쉼표를 찍고 싶어졌다.
조금 덜 일해도 좋다.
조금 더 쉬어도 좋다.
혹은,
조금 더 나를 위해도 좋다.
조금 덜 남을 생각해도 좋다.
그런 생각으로 시작한다.
내 삶의 균형을 찾아나가는 여정.
Life On Balance.